신중년, 생활비 보탬 위해 계속 일하고 싶어해
대체로 은퇴후 경력 살리지 못하고 하향 재취업
우리나라 중장년에 맞는 전직지원서비스 필요해
신중년이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대체로 축적된 경력을 유지하지 못한 채 하향 취업해 일하는 환경과 조건이 더 열악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중년의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해 경력 재설계 서비스 등 전직지원서비스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2021년 경제활동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하는 6,936,000명의 55세에서 70세 미만 신중년 중 40%인 2,772,000명만 주된 일자리를 유지하고, 나머지 3,547,000명은 다른 일자리로 이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일자리를 유지한다고 해도 전문관리직으로 일하는 신중년은 10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나머지 24%는 단순노무직으로 근무하거나, 44%는 소득수준을 낮춰 일하고 있었다. 퇴직 후 이직한 신중년의 경우 38%는 단순노무직, 51.8%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산업에 근무했다.
신중년은 경력을 살리지 못하더라도, 급여 수준이 낮더라도 더 오래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근로를 계속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유지자의 91.2%는 일을 계속 하기를 희망했으며, 이직자는 이보다 조금더 많은 94.6%가 계속 일하고 싶어했다. 근로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생활비 보탬이었다.
이렇게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전직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들을 위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게 전직지원서비스다. 정부는 좀 더 많은 퇴직 예정자들이 전직지원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20년 5월부터 근로자 1,000명 이상 기업에 대해 전직지원서비스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 3년차인 현재 이행 비율은 높지 않 편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재취업지원서비스 운영결과를 보면 1,028개사 중 절반 수준인 531개(51.7%) 기업에서 2만2,016명이 재취업지원서비스를 받았다.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화로 대상 기업은 확대됐지만, 적합한 재취업지원서비스 모델이 없는게 문제라는 게 전직지원서비스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찌감치 우리나라에 맞는 전직지원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기업도 있다. 바로 이음길이다. 이음길은 한국의 중장년층의 특성을 반영한 ‘한국형 전직지원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제공 중이다. 한국형 전직지원서비스 모델은 생애영역별 생애전환기 검진을 통해 균형잡힌 삶을 설계하는 생애이음검진과 구직활동에 소극적인 중장년의 특성을 반영한 채용 전문 이음컨설턴트, 예상 전직 기상도를 확인할 수 있는 AI 전직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경제, 2022.10. 13]